June 25, 2025 1:08PM이로:
rolling 1d100
=
84
─────── CHAPTER 00 ───────도입, 3일의 밤
모든 정리를 마친 당신은 한적해진 2층 복도를 걸어갑니다.
댁의 주인어른과 부인, 다른 식구들은 런던에 용무가 있어
한동안은 이 깊은 숲속 저택에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고,
June 25, 2025 1:10PM샤오란:자기 싫다니까! …
이로 불러와!
침대 밑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느니, 꿈에 괴물이 나온다느니, 잠자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느니,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 저 도련님 말이에요.
이미 3일째 꼴딱 샌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먼발치에서 보이는 그는 이 저택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메이드와 실랑이를 벌이며 자신의 방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보수가 월등히 높은 탓에 이 깊은 숲속까지 들어와 저 막무가내 도련님의 어리광을 몇 년째 받아주고는 있지만,
당신이 어이없는 광경에 잠시 고뇌를 하고 있으면, 신입 메이드가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June 25, 2025 1:12PM신입 메이드:.... (이로 씨이...)
June 25, 2025 1:12PM이로:... (왜?)
June 25, 2025 1:13PM신입 메이드:(도련님 좀 ... 어떻게든 해달라는 눈.)
June 25, 2025 1:13PM샤오란:뭐.
June 25, 2025 1:13PM이로:(성큼 성큼, 두 사람의 앞으로 다가간다.)
도련님.
저는... (뭐라고 해야 어린 네가 말을 따라줄 지 잠시 고민했다. 그러나 저택의 메이드로 일한 지 몇 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어린 아이를 대하는 법을 여전히 잘 모른다.) 잠을 자지 않아 죽는 인간을 여럿 봤습니다.
(...서툴다. 여전히.)
죽고 싶지 않다면...
June 25, 2025 1:18PM샤오란:흐흥. 자라는 거야? (안아달라는듯 손 뻗다가...)
(손 대충 휘적) 됐어. 이로 왔으니까 넌 가봐.
June 25, 2025 1:19PM신입 메이드:(이로 한 번, 도련님 한 번 보고 고개 꾸벅!)
당신은 결국 저 막무가내 도련님의 곁으로 향합니다.
비죽 웃는 샤오란은 단호하게 한마디를 던지네요.
June 25, 2025 1:20PM샤오란:그치만 네가 온다고 해도 잘 생각은 없었어. 보고싶었을 뿐이야.
June 25, 2025 1:21PM이로:맨날 보잖아요. (쭈그려 앉아 너와 시선을 맞췄다.)
June 25, 2025 1:23PM샤오란:그래도. (익숙하게 팔 둘러 네 목 끌어안는다.)
June 25, 2025 1:25PM이로:(그대로 네 엉덩이를 받치고 안아들었다. 네가 어린 아이라서도 있지만, 성인 남성보다 더 무거운 것도 드는데 그거 하나 어려울까. 자연스럽게 등 토닥거린다.) 오늘은 꿈에서 원하는 이를 만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려고 합니다.
June 25, 2025 1:27PM샤오란:... 난 꿈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없는데? (말하며 작은 손 더 꼭 쥔다. 침대 앞에 다 와도 놓을 생각 전혀 없는듯.)
이미 여기, 현실에 있잖아. 이로는.
June 25, 2025 1:29PM이로:가끔은 다른 모습으로 보고 싶을 때도 있는 법입니다. 누구나...
그리워하는 순간 하나쯤은 있으니까요. (침대에 너 눕히고 이불 덮어준다.)
June 25, 2025 1:30PM샤오란:(입 삐죽,) 이로가 좋으니까 누워는 주는 거야.
June 25, 2025 1:30PM이로:
지능
기준치: |
55/27/11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기억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네요.
그럼에도 굳이 '이번 생'의 샤오란을 떠올려 보자면
평소의 도련님은 당신이 동화나 시를 읽어주면 곧잘 잠에 들곤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동화나 시집은 서재에 많이 모아두었던 것 같은데, 찾으러 가 볼까요?
June 25, 2025 1:32PM이로:(검지로 비죽 튀어나온 입술을 꾸욱 눌렀다.) 누워 계세요. 서재에서 책을 가져오겠습니다.
June 25, 2025 1:33PM샤오란:(손 뻗어서 네 손목 잡고 만질...)
가는 거 아니지? 다시 오는 거지?
June 25, 2025 1:33PM이로:(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멀어질 때 네 손을 가볍게 쥐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당신은 샤오란에게 읽어줄 동화책이나 시집을 찾기 위해 서재로 향합니다.
담당구역이 아니기에 서재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분명 서재는 3층 왼쪽 복도 끝에 있었죠.
가는 길, 계단엔 먼지 한 톨 앉아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쓸고 닦아 과하게 광이 나는 저택이지만,
최근 며칠 새에 저택의 구석구석이 눈에 띄게 낡아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June 25, 2025 1:35PM이로: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 가늘게 뜨며 낡은 부분에 손을 댔다.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으려나...)
이어서 주변을 살피니 계단 벽에 붙어있는 초상화가 유독 눈에 띄네요.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한 그림이었는데 말이죠.
하루아침에 종이의 빛이 바래 누렇게 뜨고, 물감이 덩어리져 그림의 상당 부분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제 사람을 그린 초상화라기보다는 마치…
얼굴 없는 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바라보고 있자니, 알 수 없는 기괴함을 느낍니다.
June 25, 2025 1:38PM이로: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마치 오랜 시간이 지난 것 마냥.)
초상화의 주인은 누구?
이 저택의 주인 내외와, 아들인 샤오란입니다.
June 25, 2025 1:41PM이로:(모두의 얼굴이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인가? 가까이서 보며 초상화를 어루만진다.)
별로 눈에 띄는 점 없는, 화목해보이는 그림입니다만,
그 부모 쪽의 생김새가... 유독 눈에 띄게 다르다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June 25, 2025 1:43PM이로:...그쪽 혈통에 이런 머리카락과 동공 색을 지닌 사람은 없을 텐데.
(게다가 색이... 서양의 요물이라 불리는 것과 닮지 않았나. 기우일 수도 있지만.)
서재의 문을 열면, 벽면을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크기의 책장과 수많은 책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창밖은 이미 어둑해져 있으며, 고급진 책상 위에는 여러 문서와 필기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책을 찾기 위해 왔으니, [창문] [책상] [책장] 정도를 둘러볼 수 있겠어요.
June 25, 2025 1:46PM이로:(책을 찾으러 온 거니까 우선
책장부터 둘러본다.)
온갖 장르의 책들이 꽂혀있는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목재 책장입니다.
얼마나 큰지, 책을 꺼내기 위한 간이 사다리까지 구석에 놓여있을 정도입니다.
분명 도련님이 예전에 읽던 동화책들도 어딘가에 꽂혀있을텐데 말이에요.
June 25, 2025 1:46PM이로: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엄마 거위가 아기 거위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표지의 책을 발견합니다.
도련님은 강아지와 늑대가 나오는 동화를 더 좋아하시긴 했지만,
June 25, 2025 1:48PM이로:'반짝반짝 작은 별'...
별도 날이 밝기 전까지 결코 눈을 감지 않지(For you never shut your eye, Till the sun is in the sky-). (그 모습이 지금의 샤오란과 꼭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별이라...)
(생각의 흐름에 따라 창문 쪽으로 간다. 날이 좋다면 무수히 떠 있는 별무리를 볼 수 있을 것이었다.)
늦은 저녁도 저녁이지만, 창밖은
짙은 안개가 끼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며칠간은 밤낮없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심한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안개는 이 저택에서 일하게 된 이래로 처음인 것 같죠?
아쉽게도 아름다운 하늘은 조금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June 25, 2025 1:52PM이로:(내일이면 좀 나아지려나.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책상을 보러 간다. 어질러져 있으면 정리하려고.)
[책상 서랍]은 굳게 닫혀있고, 책상 위에는 각종 문서와 서신이 수없이 쌓여있으나 깔끔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문서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리해두지 않으면 담당 사용인이 크게 혼날 게 뻔하니, 선심을 베풀어 당신이 정리해 줍시다.
June 25, 2025 1:53PM이로: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어디에도 분류해놓기 어려운 이질적인 문서 세 장을 발견합니다.
June 25, 2025 1:54PM이로:음. (곧바로 들어 읽어본다. 무슨 내용이지?)
June 25, 2025 1:55PM이로:
언어(모국어)
기준치: |
30/15/6 |
굴림: |
43 |
판정결과: |
실패 |
(안타깝게도 오래 산 세월에 비해 학문적으로 누적된 지식이 많지 않다.) 계약 당사자는 샤오란, 저택의 주인과 이름모를 누군가의 거래... 인가.)
아, (성이 다르다면 입양 문서일지도. 그도 그럴 게 생김새가 아예 다르니까.)
맞아요. 당신은 이 서류가 [양자 입적 동의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련님, 그러니까 이번 생의 샤오란은 원래 이 집안 사람이 아니니까요.
June 25, 2025 1:59PM이로:(그러면 샤오란의 친부, 친모는 어떻게 이 저택의 주인과 거래할 수 있었던 거지? 근본적인 의문이 스쳤다.)
돈이 많고, 권력이 있는 인간들에겐 더 더러운 비밀이 많은 법이죠.
잠시 잊고 있던 사실을 자각하자 집안의 무거운 비밀이 서재의 공기까지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June 25, 2025 2:00PM이로:(궁금한 건 못 참아. 서랍 아래를 열어본다.)
June 25, 2025 2:01PM이로:... (부숴 버릴까.)
평소에 번거롭다며 뭐든 잠가놓지 않는 분인데 말이에요…
June 25, 2025 2:02PM이로:
운
기준치: |
84/42/16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리 저리 만져보다 운 좋게 걸리는 부분을 찾아냈다. 그대로 잡아당긴다. 까짓 거 청소하다가 실수했다고 하면 그만이야.)
안에는 주인어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처음 보는 수첩이 놓여있네요.
그런데 어딘가 기묘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열어보지도 않았는데도요.
아까 공기중으로 느껴지던 기묘한 향기가 또 ...
June 25, 2025 2:03PM이로:킁.
후각 Roll
기준치: |
85/42/17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June 25, 2025 2:05PM이로:(기운의 정체를 확인하자 망설임 없이 수첩을 열었다. 샤오란한테는 금방 온다고 했는데...)
같은 사람이 썼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한 필체의 라틴어와 기괴하고 기하학적인 원 모양,
June 25, 2025 2:06PM이로: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수 백년의 삶을 통해 다져진 이성.)
자고로 영국의 신사이자 지식인이라면 라틴어에 능해야 하는 법이니…
주인 어른이 수첩에 라틴어를 연습하셨다 해도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손상되어 읽기도 힘들 뿐더러, 왼쪽에 이 원은 대체 무엇일까요?
June 25, 2025 2:07PM이로:
요력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라틴어는 잘 몰라. 그치만...)
(주술로 추정되는 원에 손을 가져다 대어 기운을 읽는다.)
빽빽한 글의 기운 속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단어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뒷장을 더 넘겨보면, 이젠 라틴어가 아닌 전혀 알 수 없는 문자들만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귀족 저택 사용인의 덕목은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이라고 할 수 있죠.
이것이 무엇이든 못본 척, 서랍을 닫는게 좋겠네요.
June 25, 2025 2:10PM이로:이미 봤는데 왜 못 본 척을 해?
June 25, 2025 2:10PM이로:(흠? 제 4의 벽 너머를 흘겨본다.)
뭐가 됐든 이 이상으로 알아볼 것은 없어보입니다.
June 25, 2025 2:12PM이로:('신에게 바치기 위한 제물을 탑에 가둔다' 정도의 클리셰적인 문장만 떠오른다. 주술의 대상이 누구일지 짐작가는 바는 없지만 어쩐지 예감이...)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그렇죠. 돌아온다는 대답까지 들어낸 도련님이 지금쯤 애타게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찾아낸 동화책을 들고, 다시 복도를 따라 내려가 도련님의 방 문을 열면 ...
샤오란은 여전히 뜬 눈으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June 25, 2025 2:15PM샤오란:....
동요집을 읽기엔 …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June 25, 2025 2:21PM이로:... 애인데.
(아, 나도 모르게 반말을. 한 손으로 제 입 막는다.) 아직 어려요.
그리고, 아무리 동화라고 해도 딱히 나이에 구애받진 않는다고 생각해서요. (네 옆에 의자를 놓고 앉은 뒤, 가져온 동요집을 펼쳤다.) 시간이 지나고 읽으면 같은 내용이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하니까.
June 25, 2025 2:25PM샤오란:그런가. 좀 더 나이 들면 두고 봐. 너 데리고 도망갈 거니까. (하암, 작은 하품. 네가 들고 온 책 힐끔거리다 아예 침대 곁의 네 어깨 배고 기댔다.)
뭐야. 강아지 나오는 책이 아니잖아? (대 놓 고 실망.)
June 25, 2025 2:26PM이로:도련님은 강아지가 왜 좋아요?
June 25, 2025 2:27PM샤오란:내가 제일 좋아하는 누구랑 닮아서. (빤...)
June 25, 2025 2:27PM이로:(퐁, 강아지 귀가 생겼다.)
June 25, 2025 2:27PM샤오란:(!!)
(눈 꾹 감고 비벼본다.)
June 25, 2025 2:28PM이로:(네가 눈을 비빈 뒤 다시 뜨자 금방 사라진 귀. 놀래키는 용도가 맞다.)
왜요?
June 25, 2025 2:28PM샤오란:... 아냐. 아무것도.
(역시 잠이 부족했나,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다.)
June 25, 2025 2:29PM이로:(...귀엽네. 그런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책의 글씨로 시선 주며) 도망은 왜 치고 싶은데요?
June 25, 2025 2:30PM샤오란:그냥. 이 집에서 이로 말곤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으니까.
답답하잖아.
June 25, 2025 2:31PM이로:...그럼 내일 잠깐 바깥 산책을 다녀올까요?
둘이서.
June 25, 2025 2:32PM샤오란:(...)
그럴까.
June 25, 2025 2:32PM이로:대신, 그러려면 오늘은 정말 자야 해요. 바깥에서 쓰러질 수도 있으니까.
June 25, 2025 2:33PM샤오란:.... (히죽거리다 표정 굳는다.)
그건 안돼.
June 25, 2025 2:33PM이로:... (눈 가늘게 뜬다.) 고집쟁이.
June 25, 2025 2:33PM샤오란:이로한테만 어리광 부리는 거거든.
June 25, 2025 2:34PM이로:저는 맨날 어리광 부리는 모습만 봐서 씩씩한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리 봐주고 싶어도, 슬슬 뭔가를 하긴 해야겠죠.
동요도 좋고, 옛날이야기도 좋고, 자장가도 좋을 것 같아요.
도련님이 정말 수면 부족으로 어떻게 되어버리기 전에 어서 잠부터 재워야 할 것 같으니 말이죠.
June 25, 2025 2:34PM샤오란:아버지 앞에서 나 어떤지 몰라?
June 25, 2025 2:34PM이로:네.
June 25, 2025 2:34PM샤오란:(팔짱 끼고 고개 휙. 돌린다.)
나 엄청 말 잘 듣거든?
June 25, 2025 2:35PM이로:(너 따라 반대쪽으로 고개 휙 돌려버린다.)
근데 왜 제 말은 안 들어요?
June 25, 2025 2:36PM샤오란:이로랑 더 같이 있고 싶으니까.
June 25, 2025 2:36PM이로:말 안 들으면 같이 안 있을 건데...
June 25, 2025 2:36PM샤오란:...!
그럼 와서 옆에 누워.
자면 되잖아.
June 25, 2025 2:37PM이로:같이 자고 싶었던 거예요?
June 25, 2025 2:37PM샤오란:.... 왜.
같이 자면 안돼?
June 25, 2025 2:37PM이로:...
그냥, 아직 어리구나 싶어서요. (군말 뱉고 눕는다.)
June 25, 2025 2:38PM샤오란:(자존심 세울 때가 아니지. 네가 곁에 누워주면 꾸물꾸물 품 파고든다.)
이제 노래 불러줘.
June 25, 2025 2:39PM이로:(느리게 네 등 토닥거리며, 동요집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조금의 요력을 담아.)
그럼에도 여전히 도련님은 잠에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악을 쓰고 잠들지 않으려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점차 밤은 깊어가고, 오히려 당신의 눈이 서서히 감깁니다.
아, 아직 샤오란을 재우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June 25, 2025 2:41PM이로:(...이건 샤오란의 의지인가? 알아보고 싶은데...)
June 25, 2025 2:41PM이로:
듣기
기준치: |
85/42/17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샤오란의 뜻을 읽어보려고 고개를 든 찰나,
June 25, 2025 2:41PM???:...잘자.
낯설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에 익은 성인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습니다.
─────── CHAPTER 01 ───────4일의 정오
눈을 떠보면 당신은 도련님의 고급지고 푹신한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June 25, 2025 2:43PM샤오란:....
June 25, 2025 2:43PM이로:...!
샤오란은 당신이 앉아 있었던 의자에 앉아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네요.
June 25, 2025 2:43PM샤오란:하하. 좋은 아침.
June 25, 2025 2:43PM이로:...잤어요?
June 25, 2025 2:43PM샤오란:뭐어. 그렇지?
June 25, 2025 2:43PM이로:(아니, 흐르지 않는다.)
저 말고 도련님이요.
자명종 시계를 살펴보면 벌써 정오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게 보통인데…
June 25, 2025 2:44PM샤오란:이로.
어제 나랑 밖에 나가준다고 했지?
약속했잖아.
June 25, 2025 2:45PM이로:(천천히 상체를 일으킨다.) 조건이 있었죠. 도련님이 잠드는 거.
이왕 외출하는 거, 푹 자고 돌아다녀야 좀 더 개운하게 둘러볼 수 있으니까요.
June 25, 2025 2:46PM샤오란:그래, 그래. 그거.
밖에까진 나가지 않아도 좋아. 어쨌든 나를 위해서 하루를 비워주기로 한 거잖아?
(히죽. 장난을 치기 직전 늘 짓는 표정이다.)
정원 산책 가자. 나랑.
June 25, 2025 2:47PM이로:...진짜 잔 거 맞죠? 한 시간이라도. (정원 산책 정도야 어렵지 않지만.)
June 25, 2025 2:48PM샤오란:그러엄. 날 못믿어?
게다가 이 몸께서 오늘 이로의 휴가까지 미리 내놨단 말씀.
누가 누굴 쉬게 해준다는 건지, 혈색이 점점 어두워져 오늘따라 더 안쓰러워 보이는 샤오란입니다.
또 밤을 샌 것 같은데, 대체 왜 잠을 자지 않는 걸까요.
당신이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는 당신의 팔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기 시작합니다.
June 25, 2025 2:49PM샤오란:내
비밀 보여주고 싶어서. 타임캡슐이라고, 정원에 묻어둔 게 있거든.
June 25, 2025 2:49PM이로:몇 살 때 만든 거예요?
June 25, 2025 2:49PM샤오란:이로가 이 저택에 오기 전에, 아버지... 랑.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아무튼.
어쩔 수 없이 그의 손에 이끌려 저택 문의 밖으로 나서면,
저택 근처 이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다만 샤오란은 미로처럼 복잡하고 거대한, 안개 낀 정원을 익숙하게 지나갑니다.
어린 풀냄새와 이르게 핀 꽃향기가 당신의 코를 맴돕니다.
어느새 프리지아 꽃이 만개한 곳에 멈춰선 도련님은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비밀정원의 나무담장 틈새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June 25, 2025 2:50PM샤오란:따라 들어올 수 있지? (힐끔.)
June 25, 2025 2:50PM이로:
크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럼요.
June 25, 2025 2:50PM샤오란:(뭔가 살짝 작아졌다 커진 것 같은데에.)
(빤...)
June 25, 2025 2:50PM이로:...
왜 그렇게 봐요?
June 25, 2025 2:51PM샤오란:(뭐, 됐나. 다시 손 꼭 잡았다.) 아무것도.
비밀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작은 오두막과 벤치입니다.
그 주변에 가득 핀 라일락 나무와 이름 모를 들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소담한 공간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어쩐 일인지 유독 이곳에만 안개가 끼지 않아,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맑습니다.
문이 없어 햇살이 잘 드는 오두막 안에는 간이침대와 테이블, 간단한 취사도구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June 25, 2025 2:51PM샤오란:내 비밀 공간이야. 어때?
June 25, 2025 2:52PM이로:킁...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안개가 특정 공간에만 안 낄 수 있나? 냄새 맡는다.)
후각 Roll
기준치: |
85/42/17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June 25, 2025 2:52PM샤오란:가끔 매를 맞으면 여기로 도망 나와서 숨어있다 들어갔지~ 아무도 못찾더라!
강한 요력이나, 이전처럼 질척한 악의 향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네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
June 25, 2025 2:53PM샤오란:처음으로 소개하는 거야. 이로는 나한테
특별하니까.
June 25, 2025 2:55PM이로:... 도련님은 저한테도 특별해요. (네 비밀 공간을 천천히 탐색하며 상냥한 기운을 만끽한다.)
이 곳은 맑고, 자욱한 안개도 없고...
...어쩌다 이런 곳을 알게 된 거예요?
June 25, 2025 2:56PM샤오란:도망 나왔던 날에 우연히 찾았어.
강아지를 본 줄 알고 한참 뛰었는데 ... 그냥 너구리더라.
있었으면 엄청 예뻐해 줬을텐데, 강아지.
June 25, 2025 2:57PM이로:둘이 좀 닮았죠. (아니다.)
그나저나 뭔가 잔뜩 들여 놓았네요. (요리도 할 수 있겠는데. 누울 수도 있고. 아, 여기라면 잠이 좀 잘 오려나. 해가 들어오니까.)
June 25, 2025 2:58PM샤오란:(우쭐해졌다.) 조금씩 훔쳐나왔어. 안 들킬 정도로만.
앞으로 이로도 힘들때 나와있어도 좋아. 음음.
June 25, 2025 2:58PM이로:그럴게요. (희미하게 웃었다.)
June 25, 2025 2:59PM샤오란:아, 웃었다. (히죽.)
샤오란은 곧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후다닥 오두막에 달려들어갔다 나옵니다.
June 25, 2025 2:59PM샤오란:완전 까먹고 있었네!
이로, 여기 좀 봐. (손짓하고서 모종삽 양 손으로 들고 흙을 힘껏 파낸다.)
작게 자라난 어린 나무 아래를, 힘차게 삽으로 파내는 도련님.
아무래도 어린이의 힘이라 그런지 흙이 아주 조금씩 흐트러집니다.
June 25, 2025 3:00PM이로:도와드릴게요.
운
기준치: |
84/42/16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이 삽을 서너번 움직이면 턱, 하고 날 끝이 갑작스럽게 걸립니다.
아래엔 자물쇠가 걸려있는 작은 나무상자와 열쇠가 있네요.
June 25, 2025 3:01PM샤오란:오. 같이 묻어놨었구나.
June 25, 2025 3:01PM이로:...보통 열쇠는 따로 숨겨두지 않나요?
June 25, 2025 3:02PM샤오란:내 방에 뒀다가 누가 찾으면 어떡해. 이게 더 안전하지.
열어줘, 이로!
June 25, 2025 3:02PM이로:(그런가. 납득한 듯 고개 끄덕인다.) 제가요?
그치만 도련님의 타임캡슐인데 직접 여는 게 좋지 않을까요.
June 25, 2025 3:03PM샤오란:아니야. 이로... 한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단 말이야.
(부끄.)(발코톡톡,)
June 25, 2025 3:03PM이로:...그래요, 그럼. (네 하는 양 잠자코 보더니 열쇠 구멍을 자물쇠에 끼워 돌렸다.)
나무 상자 안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보석이 박힌 금제 회중시계가 들어있습니다.
June 25, 2025 3:05PM샤오란:어때. (힐끔.) 마음에 들어?
June 25, 2025 3:05PM이로:이게 타임캡슐? (눈치 없다.)
June 25, 2025 3:05PM샤오란:편지도 썼었는데, 뺏겼어.
June 25, 2025 3:05PM이로:누구한테요?
June 25, 2025 3:05PM샤오란:아버지한테. (시계 꺼내 탁탁 털어 내민다.)
June 25, 2025 3:05PM이로:왜요?
(멀뚱... 내민 손은 쳐다보기만 한다.)
June 25, 2025 3:06PM샤오란:원래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썼었거든. 묻기 전에 들켜서... (입 비죽.)
그것보다, 내 선물이라니까!
행운을 가져다주는 시계야, 진짜로.
June 25, 2025 3:08PM이로:... (그제야 손을 뻗어 네 선물을 받는다. 둘만의 비밀, 이라는 건가.) 우리가 만나기 전이라고 했으니까, 제게 주려고 묻은 건 아닐 것 같은데.
특별한 사람이 생기면... 인가요. (시계를 쥐어 제 심장 부근에 가져다 댔다. 요괴가 된 이후로 느리게 뛰기 시작하는 심박수. 너와 포옹하고 잘 때면 네 속도에 맞춰지곤 했다. 그랬는데...)
(간만에 '인간'의 체온에 닿지 않아도 속도가 맞춰지는 기분을 느낀다.) 고마워요.
June 25, 2025 3:11PM샤오란:(간만에 입꼬리 한껏 올려 웃더니 네가 시계를 품는 동시에 널 끌어안는다.) 응. 처음 본 순간부터 이상하게 끌리더라.
원래는 그렇게 소유욕이 있는 편이 아닌데 ... 꼭 가지고 싶었어.
지금 보니까 딱 이로한테 주려고 그랬던 것 같네.
이후 샤오란은 빈 나무상자를 빤히 쳐다보다가,
오두막 안에서 연필 두 개와 쪽지 몇 장을 꺼내옵니다.
타임캡슐이 비었으니, 당신과 새로운 타임캡슐을 만들고 싶다면서요.
그는 당신에게 연필을 건네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June 25, 2025 3:12PM샤오란:롤링 페이퍼 쓰자! 10년 후에 서로 바꿔서 읽어보는 거야.
…그때까지 여기서 일해야 해.
June 25, 2025 3:14PM이로:10년 정도야 짧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도련님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기대되네요.
그보다, 이렇게 되면 롤링 페이퍼가 아니라 <편지 교환> 아닌가요?
June 25, 2025 3:14PM샤오란:10년이 짧다고? ... (빤.)
... 아무튼. 이름이 뭐가 중요하겠어.
June 25, 2025 3:14PM이로:찰나죠.
강산이 변해도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June 25, 2025 3:15PM샤오란:흐응.
그럼 그런 내용을 써보실까...
샤오란을 내려다보면 그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TO.이로'라며 쪽지에 무언갈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June 25, 2025 3:23PM이로:(그런 너를 바라보다 빈 종이로 고개를 떨궈 천천히 무언가 적기 시작한다. 10년은 요생에 있어서 찰나와 다름없지만, 본질을 내보이기로 마음먹기 짧은 시간은 또 아니니. 샤오, 이번 생에서는 네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해. 어린 너는 여전히 장난기가 많고, 고집스러운 면이 있지만 나이에 비해 의젓해 보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계속 신경 쓰여. 그러니 더 어리광 부려도 된다는 말, 그래도 잠은 잘 자는 게 좋아, 같은 말들. 네가 나를 가족으로 들여 '키울' 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뭐, 그런 문장을 편지에 적당히 녹여냈다.)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가 되면 답장을 써 줘. 늘 그렇듯 기다릴게. -이로.)
당신이 마지못해 그를 따라 쪽지에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
June 25, 2025 3:24PM샤오란:(들릴듯 말듯한 목소리) … 고마워.
June 25, 2025 3:25PM이로:(본질이 개라 청력이 좋다. 네 쪽으로 시선 주며) ...읽으면서 적으면 다 들리는데요.
June 25, 2025 3:27PM샤오란:... 이건 인사한 거거든!
June 25, 2025 3:27PM이로:(그렇군. 다 적은 편지는 곱게 접어 상자에 넣어둔다.)
June 25, 2025 3:29PM샤오란:(마찬가지로 상자 안에 제 편지 넣어 다시 묻는다. 대신 이번에 열쇠는 주머니에.)
June 25, 2025 3:29PM이로:(빤히 보더니) 이번엔 다른 곳에 숨기려고요?
June 25, 2025 3:30PM샤오란:응. 이번엔 꼭 다시 열어봐야 하니까.
비밀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저택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주변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여전히 끼어있는 안개 때문에 기분이 묘해집니다.
저택으로 돌아온 당신은 오늘이야말로 도련님을 재우겠다는 마음으로 그의 방을 정리합니다.
여전히 잠에 들 생각이 없어 보이는 도련님이 잠옷을 입은 채 투덜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June 25, 2025 3:30PM샤오란:메이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
이로처럼 옆에서 날 재워주는 것도 아닌데, 그치.
June 25, 2025 3:31PM이로:오늘도 주무시지 않으면 저도 메이처럼 할 거예요.
정신
기준치: |
80/40/16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June 25, 2025 3:32PM샤오란:뭐어?
그런 게 어딨어! 이로는 내 편이잖아!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June 25, 2025 3:32PM이로:'편'이 아니라면 잔소리 할 이유가 더더욱 없지 않나요?
오히려 도련님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잔소리 시작. 다 네게 배운 것들이다.) 그러니까 이제 슬슬 자요.
(네 등을 침대로 떠민다.)
June 25, 2025 3:34PM샤오란:으응... 나는...
침대에 누워 토닥여진 도련님은 결국 피곤한 얼굴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그를 바라보며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려는 순간,
June 25, 2025 3:35PM이로:(이 때다. 요력.)
요력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June 25, 2025 3:35PM이로:...
순간 시야가 암전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June 30, 2025 2:31PM이로:(...또인가.)
─────── CHAPTER 02 ───────?
눈을 떠보면 역시나 당신은 도련님의 침대를 혼자 독차지하고 누워있습니다.
지금이 새벽인지 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방안과 창밖은 어둡습니다.
June 30, 2025 2:32PM이로:...... (꿈뻑, 꿈뻑.)
그러나 고개를 돌려보아도, 샤오란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June 30, 2025 2:32PM이로:(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선다.) 도련님?
방 문을 여니 처음 보는 인영이 복도를 앞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June 30, 2025 2:33PM이로: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June 30, 2025 2:34PM이로:(눈 가늘게 뜨고 더 자세히 본다.)
정갈한 구두를 신은 굉장히 키가 큰 남자입니다. 당신보다도 커요.
June 30, 2025 2:34PM이로:......샤오?
저택의 사용인이 입을 법한 옷도 아니고, 이 집안 사람들이 돌아온 것도 아닐 텐데
불안한 예감이 밀려옵니다. SAN(1/1d3)
June 30, 2025 2:35PM이로:(이번 생의 샤오는... 아직, 자라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을 텐데.)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알 수 없는 남자를 부르거나 쫓아가도 그는 멀어지기만 할 뿐,
대체 저 사람은 누구고, 도련님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계단을 내려간 남자는 이윽고 저택의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저택 밖의 자욱한 안개에 서서히 그의 모습이 묻혀들어갑니다.
June 30, 2025 2:36PM이로:잠깐.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다.)
June 30, 2025 2:36PM이로:
도약
기준치: |
60/30/12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무리 내달려도 닿을 듯 닿지 않고, 여전히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당신의 주변을 에워싼 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 어느샌가 방향 감각도 잃을 것만 같습니다.
June 30, 2025 2:36PM???:....
눈을 깜빡인 한 순간 사이에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됩니다.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같은 곳만 맴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June 30, 2025 2:37PM이로:...
June 30, 2025 2:37PM이로:답답해. (걷힐 리 없으나 손에 요력을 담아 당장 눈 앞의 안개를 치웠다. 작은 바람이 인다.)
요력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June 30, 2025 2:39PM이로:(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 너는, 뭐야?
June 30, 2025 2:39PM이로:(온기가 느껴지는 쪽을 돌아봤다.)
June 30, 2025 2:40PM샤오란:...이로, 이거 떨어트렸잖아.
June 30, 2025 2:40PM이로:아. (즉시 무릎을 굽히고 네 맞은편에 꿇어 앉는다.) 울어요?
June 30, 2025 2:40PM샤오란:(눈가 꾹...) 안 울어.
June 30, 2025 2:41PM이로:이게 언제... (다시 받는다. 분명 떨어지는 소리도 안 났는데. 귀에 문제가 있나. 푸르르- 머리 털어본다.)
듣기
기준치: |
85/42/17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 문제 없는 것 같은데.)
June 30, 2025 2:42PM샤오란:여기 오래 있으면 안돼.
... 내가 돌아가게 해줄게. (손 뻗어서 네 손 잡았다.)
도련님은 당신의 손을 잡고 안개 속을 익숙하게 걸어갑니다.
June 30, 2025 2:42PM이로:도련님은 뭔가 알고 있어요?
June 30, 2025 2:43PM샤오란:무슨 뜻이야?
June 30, 2025 2:43PM이로:여기 오래 있으면 안 된다 그래서. 그냥 길을 잃을까봐 그런 거예요?
June 30, 2025 2:44PM샤오란:... 맞아. 밖은 위험하니까.
June 30, 2025 2:44PM이로: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June 30, 2025 2:45PM이로:거짓말.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거짓말은 하면 좋지 않다고 배웠을 텐데요.
June 30, 2025 2:46PM샤오란:....
(네가 멈춰도 저택 쪽으로 손 꾹 당긴다.)
나는 계속 방에 있었는데, 이로가 나가버렸잖아.
불러도 듣지도 않고...
June 30, 2025 2:46PM이로:(안 간다.) 도련님은 방에 없었어요.
그래서 찾으러 나온 거였는데.
June 30, 2025 2:46PM샤오란:있었어! 이로를 보고 쫓아나온 거야, 나도!
June 30, 2025 2:46PM이로:없었어요. (재차 말한다.)
June 30, 2025 2:47PM샤오란:그럼 내가 어떻게 이로를 만나러 갔다고 생각하는 거야?
(꾹, 애써 손 잡아당기고.)
June 30, 2025 2:47PM이로:... 도련님의 신비한 힘으로? (사실 잘 모른다. 요력이 느껴졌거든. 이만치 환생을 하면 네게도 신비한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이다.)
...표정이 왜 그래요?
June 30, 2025 2:48PM샤오란:....
걱정했으니까.
June 30, 2025 2:49PM이로:도련님. (너 빤히 본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저는 도련님보다 훨씬 어른이고. (나이도 네 생각보다 많고.) 눈이랑 귀도 밝아서 길을 잘 찾거든요.
(그런 류의 걱정이 아님을 아직 깨닫지 못한 모양.) 아무튼, 아까 방에 계속 계셨다는 거죠. (중얼거린다...) 공간에 이상이 있었나.
June 30, 2025 2:51PM샤오란:(불안하게 저택의 정문을 쳐다본다.) 알아, 이로가 내 생각보다 특별하다는 것 정도는 ... 짐작하고 있었어.
우선은 들어가서 얘기하면 안돼?
나 안아줘, 이로.
June 30, 2025 2:52PM이로:(어리광...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불만없이 너 안아 들었다. 안심하게끔 등을 천천히 토닥이면서.) 네.
가요.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June 30, 2025 2:53PM샤오란:있지, ... 이로.
나중에 내가 엄청 커져서, 더는 네 품에 안길 수 없게 되어도...
그때도, 내가 좋을 것 같아?
June 30, 2025 2:54PM이로:물론이죠. 저희는 그 때 만났는걸요. (또 이해할 수 없는 소리.)
더 큰 사람에게 안기면 되는 거예요.
June 30, 2025 2:55PM샤오란:전생?
하긴, 그런 것도 있을지도 모르지.
June 30, 2025 2:56PM샤오란:좋아. 이로가 해준 약속이니까, 믿을래.
...
잘 자,
June 30, 2025 2:56PM???:이로.
June 30, 2025 2:56PM이로:샤오?
─────── CHAPTER 03 ───────…6일?
어제의 일은 그저 꿈이었는지, 자신은 언제 이곳에 돌아온건지,
당신은 원래 생활하던 저택의 1층 방에서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마자 당신은 동료 사용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June 30, 2025 2:58PM사용인:이로, 이로!
왜, 내일 집안 어르신들이 돌아오시잖아.
그래서 오늘은 다들 저택 청소로 바빠야 할텐데 ...
사용인 몇 명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 거, 알고 있었어?
June 30, 2025 2:59PM이로:사라졌다고요?
(샤오란의 어제 말이 마음에 걸린다.) 음... 흔적은 전혀 없고요?
사용인들이 입고 있던 옷이나 사용하던 물건이 있으면 제가 찾아볼게요.
후각 Roll
기준치: |
85/42/17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킁킁. 묘하게 믿음직스럽다.)
June 30, 2025 3:00PM사용인:그래? 그런 거라면 각자 방에 다 남아있겠지만 ...
좀 이상하지 않아?
짐도 그대로고, 사라진 물건도 없고, 밖에 나간 걸 봤다는 목격자조차 없고.
난 청소하기 싫어서 도망갔다에 한 표였는데, 맨 몸으로 갔다는 건 좀 이해가 안 가.
June 30, 2025 3:02PM이로:
지능
기준치: |
55/27/11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게요. 말 그대로 실종...
-이라기보단, 흔적도 없으니 증발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분명 7일에 돌아온다 반복적으로 전해 들었던 당신입니다.
June 30, 2025 3:04PM이로:(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눈이 크게 뜨인다.) 혹시 오늘 며칠이에요?
June 30, 2025 3:05PM사용인:응? 그야
6일이지.
June 30, 2025 3:06PM이로:(하루가 지났다고?) 그치만 어제는 4일이었는데.
June 30, 2025 3:06PM사용인:하하, 피곤했나보지 어제.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슬슬 일을 시작할 시간이 되면 당신도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June 30, 2025 3:07PM사용인:우리도 가자. 안그래도 일손이 모자란데, 얼른 보태야지.
June 30, 2025 3:07PM이로:알겠어요.
그나저나 도련님은요?
June 30, 2025 3:08PM사용인:도련님? 글쎄. 방에 계시지 않으려나.
그러고보니 가깝게 지내시지, 이로랑.
도련님은 어떠셔?
난 멀리서 본 게 다라.
June 30, 2025 3:09PM이로:귀여워요. (냅다.)
어린 모습을 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 참에 많이 봐두려고요. (또 알 수 없는 소리만...)
June 30, 2025 3:10PM사용인:응? 뭐어.... (예상 못한 답변인듯,) 그렇지.
주인님 내외랑은 전혀 안 닮았지만, 하하.
방에서 중앙의 홀로 나오면 노년의 하녀장이 서있습니다.
June 30, 2025 3:11PM하녀장:아,
이로.
잠시 이리로.
June 30, 2025 3:12PM이로:네. (앞치마 들어올려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June 30, 2025 3:13PM하녀장: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남는 인력이 거의 없는 것 같으니….
자네가 잠깐 저택을 돌아다녀 보면서 사라졌다는 사용인들을 찾아봐 주겠나?
혹시 저택을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적임자라고, 누가 추천해주더군.
June 30, 2025 3:14PM이로:누가요?
June 30, 2025 3:15PM사용인:(손 번쩍!)
June 30, 2025 3:15PM이로:아.
(고개 끄덕.) 알겠어요. 뭔가 발견하면 말씀드릴게요.
하녀장은 우선 1층을 부탁한다며, 계단 위로 바삐 올라갑니다.
우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묻거나 직접 찾아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1층 중앙 로비에 서 있는 당신의 좌측으로는 [식당], 우측으로는 [응접실]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현관], 북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위치해 있고요.
June 30, 2025 3:19PM이로:(식당으로 간다. 절대 맛있는 냄새가 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식구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식당과 주방입니다.
다들 이곳저곳을 청소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탓에, 무언가를 물어본다거나 흔적을 찾아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은식기를 닦고있는 메이드와 키 큰 풋맨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June 30, 2025 3:20PM이로:
듣기
기준치: |
85/42/17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청각이 좋다.)
June 30, 2025 3:21PM풋맨:(작은 웃음소리.) 작은 도련님이 미쳐서 명을 재촉하네.
June 30, 2025 3:21PM메이드:쉿,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June 30, 2025 3:21PM풋맨:왜, 뭐 어때서.
미친 도련님에다 이젠 하인까지 없어지고,
이 저택 저주받은 거 아니야?
June 30, 2025 3:21PM메이드:.... 그러게.
괴물 괴물 하더라니, 진짜 괴물이라도 나오나 봐.
듣자 하니 저택에는 공공연하게 나쁜 소문이 도는 것 같습니다.
June 30, 2025 3:22PM이로:(...괴물은 난데. 설마 나 때문에 이런 소문이? 가끔 답답해서 귀랑 꼬리를 꺼내고 새벽에 저택의 복도를 걸은 적이 있긴 하다. 밤에 배고파서 식당에 몰래 들어가 재료를 훔쳐먹은 적도...)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샤오란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건지,
게다가 오늘은 몇몇 사용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요.
대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June 30, 2025 3:25PM이로:(...아무튼, 더 가만히 있다간 나쁜 소문만 가속화될 것 같다. 망설임 없이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기.
듣는 귀가 많으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삼가는 게 좋겠어.
June 30, 2025 3:26PM메이드:... !
June 30, 2025 3:26PM풋맨:큼, 예에. 그러죠.
June 30, 2025 3:27PM이로:그리고 도련님은 미친 게 아냐.
평범한 애처럼 울고, 웃고, 어리광 부릴 줄 아는 전형적인 그 나잇대 애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잠만 못 드는 것 뿐이니까. (그냥 보는 거지만, 특유의 기백 때문에 경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짐승의 기백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June 30, 2025 3:28PM풋맨:... (눈을 피한다.)
June 30, 2025 3:29PM메이드:아, 알겠어요. 안 하면 되잖아요.
June 30, 2025 3:29PM이로:그래.
(식당에서 더 둘러볼 것은 없나?)
나가는 길에 빵 한 개 정도를 훔쳐 나갈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June 30, 2025 3:30PM이로:(주저없이 훔친다. 배고파.)
민첩
기준치: |
75/37/15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June 30, 2025 3:31PM이로:(먹으면서 돌아다니는 건 안 되나?)
June 30, 2025 3:33PM이로:(다음은, 식당의 반대편에 있는 응접실로 향한다.)
맛있다.
화려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쓸 일이 없어 찬 공기만이 맴도는 응접실입니다.
June 30, 2025 3:34PM이로:아. (부딪혀 발개진 코 문지른다.)
June 30, 2025 3:34PM신입 메이드:아, 아아, 아, 안녕하세요!!
도련님보다는 조금 나이가 있는 견습 하인이네요.
June 30, 2025 3:35PM신입 메이드:수고하세요!
June 30, 2025 3:35PM이로:안녕.
(하인의 팔을 턱, 잡아채 도망가지 못하게 한다.)
생각보다도 더 작은 팔은, 당신이 완전히 그러쥐기 전에 쏙 하고 빠져버립니다.
이제 혼자 남겨진 응접실 안에선 타는 냄새가 납니다.
June 30, 2025 3:37PM이로:(?) 잠깐. (탄 냄새를 맡자 곧바로 응접실 안으로 향한다.)
불씨는 작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테이블 위 꽃병의 물로 불을 꺼서 무엇을 태우려고 했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June 30, 2025 3:38PM이로:(꽂혀있는 꽃을 빼서 근처에 두고, 안에 있는 물을 벽난로에 붓는다.)
... 무슨 짓이야, 사고치고 도망치기나 하고.
불을 끄면, 이미 벽난로 안에는 수십장의 종이와 책이 타 그을음이 심하게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쩡한 건 종이 한 장과 책 한 권 뿐이네요.
June 30, 2025 3:40PM이로:윽, (후각이 예민해 종이 탄 냄새가 코에 훅 끼쳤다. 그나마 상태가 멀쩡한 종이와 책을 꺼내며...)
이게 뭐길래.
가운데의 작은 원을 큰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고, 그 사이엔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자세히 보니 마치 마법진을 그린 것 같네요.
영어로『 존재의 증명(Proof of Existence) 』이라고 쓰여있습니다.
June 30, 2025 3:41PM이로:
라틴어 Roll
기준치: |
5/2/1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알 수 있을 리가 없지.)
요력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June 30, 2025 3:43PM.:<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나는 드디어 이 모든 것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당신은 주변을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주변의 모든 것이 거짓이고, 주변의 모든 것이 허상이라면?
이들의 존재와 이들의 의미는 무엇으로 증명해 낼 수 있는가?
June 30, 2025 3:44PM.:그렇다면
나 자신의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해 낼 수 있는가?
June 30, 2025 3:44PM이로:...
지능
기준치: |
55/27/11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나는 나지.)
(그것보단 이 책을 왜 태우려 했는지가 관건인데... 숨겨야 할 내용인가?)
그러고 보니 4일에 도련님이 있던 방과 내가 깨어난 방이 달랐었지. 따라잡을 수 없는 환영도 있었고. (곰곰이.) 허상이라...
(마지막 문장에 대한 대답은, 굳이 대답하자면시간이 아닐까. 내가 살아온 시간이 내 삶을, 여태까지 걸어온 길을 증명하는 거니까.)
June 30, 2025 3:59PM이로:...아무튼, 현관으로 가자.
현관에서 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안개가 짙게 끼어있습니다.
어제의 그 이상한 꿈 때문에 오늘은 왠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정원사가 저택의 문 앞에서 정원 쪽을 쳐다보며 눈을 한껏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June 30, 2025 4:01PM정원사:이그그그...
돌아오시기 전에 해놓아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뭐가 보여야 말이지.
June 30, 2025 4:02PM이로:아저씨.
June 30, 2025 4:02PM정원사:이렇게 말이야… 보기 좋게 둥글둥글하게.
큰 손님이 오니 그렇게 해놓으라 말씀 하셔서 바쁘다고.
June 30, 2025 4:03PM이로:둥글둥글. (따라 말하며 가까이 간다.) 큰 손님이 누군데요?
June 30, 2025 4:04PM정원사:이그그그... 나 원, 참.
아가씬 아는 게 아무것도 없군 그래.
그는 과장된 제스쳐로, 나무덤불의 각도를 이리저리 손으로 재며 짜증을 냅니다.
June 30, 2025 4:04PM이로:ㅇㅅㅇ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얼굴을 했다. 짜증조차 못 내게.)
June 30, 2025 4:05PM정원사:....
됐어, 됐어.
지시대로 하는 것 뿐이라네.
June 30, 2025 4:05PM이로:왜요.
무슨 지시?
June 30, 2025 4:06PM정원사:그거야 주인마님의 지시지.
큰 손님이 오시니까...
June 30, 2025 4:06PM이로:주인어른 말하는 거죠.
저 손님이라는 말에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June 30, 2025 4:07PM이로:음? 근데 저택의 주인이면 손님이 아닌데.
June 30, 2025 4:07PM이로:(맞아? 라고 묻는 듯한 표정. 고개 슬 기울인다.)
June 30, 2025 4:08PM정원사:아니. 주인 내외께서 모시고 오는 손님이 따로 있다, 이 말이다.
June 30, 2025 4:08PM이로:아하. (이젠 짜증 안 내네, 아저씨.)
그게 누군데요?
June 30, 2025 5:10PM정원사:뭐 때문에 이리 얼쩡대?
내가 여기 서서 새벽부터 일했건만,
들어오고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June 30, 2025 5:11PM이로:궁금하니까요. (뻔뻔하다.)
저택에서 사라진 사용인들이 몇 있다던데... 그럼 제 발로 나간 건 아닌 거네요.
June 30, 2025 5:12PM정원사:그래. 적어도 대문으론 아니지.
June 30, 2025 5:12PM이로:그럼 개구멍으로?
June 30, 2025 5:13PM정원사:개도 아니고. (코웃음.) 모르지 나야.
June 30, 2025 5:13PM이로:네. (킁킁댄다.)
(그 모습이 조금은 개 같기도 하다.)
June 30, 2025 5:15PM정원사:(대꾸 없이 금방 제 일로 돌아간다.)
1층을 전부 둘러보았지만, 딱히 사라진 사용인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녀장님께 보고한다는 구실로 2층에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June 30, 2025 5:15PM이로:(수상한 견습 하인을 잡을 순 없나? 냄새를 기억하는데.)
후각 Roll
기준치: |
85/42/17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June 30, 2025 5:16PM이로:(2층으로 향한다.)
계단 위로 올라오면 맨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원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입니다.
발코니를 기준으로 왼쪽 복도 끝은 [도련님의 방],
오른쪽 복도에는 사라진 사용인의 또 다른 청소 담당 구역이던 [귀빈실]과 주인어른의 [침실]이 있습니다.
복도에는 딱히 특별한 게 없고, 하녀장님 역시 보이지 않네요.
June 30, 2025 5:18PM이로:(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곳에 가는 게 좋겠지. 아직도 안개가 자욱한가? 날씨가 좋다면 잠시 바람을 느껴도 괜찮겠고. 발코니의 큰 창을 연다.)
원래라면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발코니이지만…
그런데도 정원의 한 가운데에 높게 쌓인 거대한 무언가만은 유독 눈에 띕니다.
적어도 10m는 되는 것 같은데, 저런 게 언제부터 저기 세워져 있었죠?
June 30, 2025 5:19PM이로: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기 시작한다. 뭐지?)
거대한 무언가는 돌로 쌓아올린 석탑처럼 보입니다.
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조금 특이한 모양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정원의 나무 담장과 덤불들이 가운데의 석탑을 중심으로 어떠한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June 30, 2025 5:20PM이로:
지능
기준치: |
55/27/11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 모양?
(뭔가 보일 듯, 말 듯...)
가운데의 석탑을 기준으로, 정원의 나무 담장들이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June 30, 2025 5:22PM이로:혹시 아까 그 마법진과 같은 모양?
사실 저런 것들과는 상종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지만,
당신의 힘이라면 조금은 간섭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June 30, 2025 5:23PM이로:(주인 내외가 정원사에게 따로 관리를 맡긴 이유가 이런 거였군. 허공을 향해 손을 뻗는다.)
요력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정도면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무너질 것 같습니다.
June 30, 2025 5:25PM이로:...그래. 굳이 존재를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 아직은...
(상태를 확인하고 샤오란의 방으로 향했다.)
여러번 드나들어 익숙한 방의 문은, 잠겨있습니다.
June 30, 2025 5:26PM이로:(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도련니임.
June 30, 2025 5:27PM샤오란:나 안에 있어.
June 30, 2025 5:27PM이로:들어가도 돼요?
June 30, 2025 5:27PM샤오란:지금은 혼자 있을래.
June 30, 2025 5:27PM이로:왜요?
June 30, 2025 5:28PM샤오란:....
문을 열어줄 생각은 없는지 그 뒤로 잠잠하기만 합니다.
June 30, 2025 5:28PM이로:(무슨 일 있나? 이 이상으로 참견하려 들지 않는다. 반대쪽 귀빈실로 향한다.)
사라진 사용인의 다른 담당구역인 귀빈실의 문을 열면,
있어야 할 침대와 테이블 등 가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자명종 시계 단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기계장치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시침과 분침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주머니 속에 있던 회중시계가 체인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떨어진 회중시계는 자명종 시계와 같이 시침과 분침이 아주 빠르게,
June 30, 2025 5:30PM이로:아, 또.
June 30, 2025 5:31PM이로:
SAN Roll
기준치: |
47/23/9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짧게 다른 존재의 간섭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눈을 한 번 깜빡이면 거짓말처럼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와 있네요.
June 30, 2025 5:33PM이로:(헛것일 리가 없잖아. 그날 본 게 환상이 아니라면 샤오는, 혹시 이 곳에서...)
요력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조금 더 둘러보기로 한다. 별다른 것은 없나?)
June 30, 2025 5:34PM이로:...도대체 무슨 일인지.
(왜 항상 샤오 주변에선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저택 주인의 침실에는 뭔가 있을지도. 향한다.)
주인어른은 외출 중이시니 청소를 위해 문은 열려 있어야 할텐데,
문고리도 돌아가고 문도 조금 열어볼 수 있지만,
묵직한 무언가에 가로막혀 어느정도 이상은 열리지 않습니다.
June 30, 2025 5:36PM이로:(묵직...? 더 밀어본다.)
근력
기준치: |
72/36/14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견습하인으로 보이는 소녀가 구석에 쭈구려 앉아 흐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June 30, 2025 5:37PM신입 메이드: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래도 견습 하인이 문을 가구로 막아둔 것 같은데…
June 30, 2025 5:38PM이로:(아까 그 애잖아. 계속 밀어본다.)
...아니.
(가구를 더 밀려 하다가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기로 한다.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 거지?)
June 30, 2025 5:41PM이로:(대충 상황이 확인되면, 그제야 힘을 더 써서 문을 밀어낸다.)
찾았다.
여기서 뭐 해?
분명 앞에 무언가가 있었는데, 열린 문 앞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견습 하인은 당신을 보더니 눈물을 쏟아냅니다.
June 30, 2025 5:43PM신입 메이드: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제발, 제발 비밀로 해주세요.
주인어른한테 비밀로 해주세요, 언니.
June 30, 2025 5:43PM이로:(눈 데굴 굴린다.) 뭘 비밀로 해 달라는 거야? 네가 책을 태운 거?
June 30, 2025 5:43PM신입 메이드:(고개 끄덕,)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희 다 죽을거란 말이에요!
June 30, 2025 5:44PM이로:왜 죽을 거라고 확신하는데?
(한 쪽 무릎을 꿇어 시선을 맞췄다.) 네가 아는 걸 다 말해.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June 30, 2025 5:45PM신입 메이드:....
주인님은 내일, 사람 하나를 제물로 바쳐서 괴물을 소환해낼 생각이세요.
그런데 그건 괴물이잖아요, 그건 괴물이란 말이에요...
단순히 종이나 책을 태운 것 치고는 너무 절박한 표정입니다.
이윽고 그녀는 울면서 바닥을 기어와, 당신 앞에 몸을 수그립니다.
June 30, 2025 5:45PM신입 메이드:언니, 이로 언니,
저는 죽고싶지 않단 말이에요...저는....
견습 하인은 당신의 소매 끝을 잡으며 절규를 토해내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그녀의 전신은 서서히 안개처럼 흐릿하게 변해…
June 30, 2025 5:46PM이로:...
SAN Roll
기준치: |
44/22/8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제물?
괴물이라니. 왜? (방금까지 대화하던 사람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진실을 알고자 하면 존재가 사라진다... 어쩌면. 사람들이 사라진 이유도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방해가 될까봐.)
견습하인이 있었던 자리의 뒤에는 집안 식구들을 그려놓은 거대한 액자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설마, 저택의 하인이 사라졌다는게 이런 거였나요?
눈 앞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거대한 그림이 오늘따라 더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June 30, 2025 5:51PM이로:
요력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샤오란을 그려놓은 부분이 캔버스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거, 도련님만 나중에 따로 그려서 붙여놓은 것 같네요.
June 30, 2025 5:52PM이로:... 이 전엔 누구였길래. (손가락으로 샤오란이 있던 부분을 조금 긁어본다.)
제물을 매번 적법한 입양 절차를 거쳐 데려온다고 생각하면...
언재 그랬냐는듯, 붙여놓은 종이가 깔끔하게 사라집니다.
바닥에 떨어진 것도 아니고, 완전히 소멸한 것처럼요.
아이러니하게도, 부자연스러웠던 그림은 샤오란을 그린 부분이 떨어져 어딘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원본이 드러났기 때문이겠지만, 마냥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June 30, 2025 5:55PM이로:... (뭔가 찝찝해.) 샤오.
(그림을 확인한 즉시 샤오란의 방으로 간다. 평소보다 조금 빠른 걸음.)
(아직도 굳게 잠겨있는 문을 두드린다.) 샤오오.
June 30, 2025 5:58PM이로:샤오란! (벌컥, 황급히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용인 한명이 붕대를 들고 샤오란의 침대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그 붉은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도련님의 손바닥이 보이고,
June 30, 2025 6:00PM이로:무슨 짓이야. (떨고 있는 하인을 그대로 지나쳐, 네 손에 들린 나이프를 뺏어 근처에 던졌다. 최대한 네게서 멀어지도록. 다른 손으로는 네 손목을 붙잡아 급하게 제 앞치마로로 손바닥을 지혈했다. 붉은 기가 서서히 퍼진다.)
June 30, 2025 6:01PM이로:
응급처치
기준치: |
30/15/6 |
굴림: |
37 |
판정결과: |
실패 |
June 30, 2025 6:01PM이로:(안 돼, 천으로 지혈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요력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지혈을 마친 도련님의 표정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린 소년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을 담은 눈입니다.
June 30, 2025 6:02PM샤오란:그렇게 깊은 상처는 아니야. 됐어.
그는 이윽고 너덜너덜해진 손 위에 얼굴을 묻은 채 물기 섞인 목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립니다.
June 30, 2025 6:02PM샤오란:조금만 더 버티면 돼.
June 30, 2025 6:02PM이로:뭘?
어린 몸이 버틸 게 뭐가 있다고 버텨, 버티긴! (네게 화를 내는 건 수많은 인연 속에서도 처음이지 않을까? 낮게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공기를 울렸다.)
네가 그랬어? (뒤돌아 벌벌 떨고 있는 하인을 내려다봤다.)
June 30, 2025 6:05PM샤오란:아니야, 내가 했어.
June 30, 2025 6:06PM이로:(다시 홱, 돌아본다. 낯에서 쉽사리 분노가 가시지 않는다...) 왜?
샤오란은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당신의 손을 가져와 제 뺨에 올립니다.
June 30, 2025 6:06PM샤오란:이로,
나 동요 듣고 싶어.
....
그 책 좀 가져와 줄래?
June 30, 2025 6:07PM이로:(여리고 부드러운 살이 손 안에 들어온다. 이토록 따뜻한데, 어째서 너는...) 말 안 해 줄 거야?
샤오를 이해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
June 30, 2025 6:08PM샤오란:... 다녀와주면, 그때는 다 설명해 줄 수 있어.
나라고 너한테 솔직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
June 30, 2025 6:10PM이로:...내가 아는 너는 솔직함과는 거리가 멀어서. (믿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문으로 향한다.)
샤오는 언제나 뭐든 혼자 짊어지려고 하는구나.
June 30, 2025 6:11PM샤오란:....
당신이 서재에 있는 동요집을 찾기 위해 복도로 나오면,
방금 전의 화려했던 복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썩은 나무의 끼익 소리가 들려오는 바닥과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곰팡이가 슨 낡은 벽만이 남았습니다.
June 30, 2025 6:12PM이로:
SAN Roll
기준치: |
43/21/8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오히려 ... 이쪽이 현실에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눈을 가리고 있던 안대가 한 겹 벗겨졌다는 개운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낡아 있음을 과시하는 저택입니다.
June 30, 2025 6:13PM이로:(이 쪽이 진짜, 역행한 시간이 가짜...)
(...책이 있으려나. 이렇게 낡았는데. 서재로 걸어간다.)
방금까지 청소로 소란스러웠던 저택은 마치 거짓말인 것만 같습니다.
사람이 내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뒤를 돌아 샤오란을 바라보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방금 전까지 그 옆에서 벌벌 떨고 있던 사용인은, 역시나 사라져 있습니다.
그렇게 3층으로 올라 왼쪽 복도 끝에 있는 서재의 문을 열면,
이 장소 역시 당신이 기억하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10년 정도는 방치된 것만 같이 낡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책장의 끝에서 하녀장이 의연한 표정으로 책의 먼지를 닦고 있네요.
저택의 모두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반가운 얼굴을 마주합니다.
June 30, 2025 6:15PM하녀장:저택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네.
그래 ...
사라진 사용인들은 찾았나?
June 30, 2025 6:15PM이로:못 찾았어요.
오히려 멀쩡하던 사람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걸 봤는걸요.
하녀장님은 괜찮아요?
June 30, 2025 6:17PM하녀장:보이는대로지.
궁금한 게 잔뜩 있을 줄 알았는데.
묻고 싶은 건 없나?
June 30, 2025 6:19PM이로:도련님이,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하던데.
(제 팔 꾸욱, 눌러 잡는다.) 저택의 주인은 무슨 생각인 거죠? 어린애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June 30, 2025 6:20PM하녀장:....
June 30, 2025 6:20PM하녀장:그래. 자네한테도 진실을 알 권리가 있겠지.
비록 우리가 늘 보필하는 신분이라 하더라도 ...
그리곤 이 저택에 있었던, 적어도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당신에게 전달해줍니다.
June 30, 2025 6:21PM하녀장:그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종교에 빠져있다는 것은 내 잘 알고 있었다네.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분들을 모시며 충성을 맹세하는 자였으니.
자고로 사용인의 덕목은 첫째도 침묵, 둘째도 침묵이지 않는가.
하루하루 저택에는 이상한 책들과 문서들이 쌓여갔고...
주인어른께선 뜬금없이 도련님을 양자로 들이셨지.
June 30, 2025 6:22PM이로:(잠자코 듣는다.) 왜 '샤오란'이어야 하는지, 거기까진 모르죠?
June 30, 2025 6:23PM하녀장:꼭... 그 아이로 정해진 이유는 모르겠네.
하지만 자네도 예상하고 있듯 그분들은 자식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어.
그건…마치 어딘가에 '쓸' 귀한 물건을 얻은 표정이었으니.
도련님도 무언가 관계가 있을 게야.
June 30, 2025 6:24PM이로:제물일 거예요. 사라진 메이드가 말하길 저택의 주인이 제물을 바쳐 괴물을 소환할 거라고 했으니까요.
사이비에 빠진 돈 많은 '인간'이, 문제되지 않는 방법으로 그런 대상 하나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을 테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힘 없는 어린애라면 더욱이요. 굳이 입양이라는 절차를 거친 건 의외였지만.
도련님이 잠을 자지 않는 것도 이거랑 관련이 있을까요?
June 30, 2025 6:29PM하녀장:....그건 역시 본인에게 묻는 게 좋지 않겠나.
하녀장은 그저 제 할 일을 하듯, 점점 흐릿해져 가는 손으로 책장을 한 번 닦습니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사라져 가는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June 30, 2025 6:29PM하녀장:나는 떠날 때가 된 것 같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감세.
June 30, 2025 6:30PM이로:이건?
June 30, 2025 6:30PM하녀장:자네 또한 알아야 하는 것이지.
June 30, 2025 6:30PM이로:...고마워요.
June 30, 2025 6:30PM하녀장:그래.
어떠한 선택의 옳고 그름은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니, 현명하게 고르게나.
노년의 하녀장은 그 말을 끝으로 웃으며,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이제 당신의 앞에는 마더구스와, 처음 보는 공책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대체 이 공책은 무엇이며, 무어라 쓰여있을까요.
June 30, 2025 6:31PM이로:(공책을 펼쳐 본다.)
공책을 몇 장 훑어보면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드문드문 그림과 함께 일기가 쓰여 있습니다.
어딜보나 익숙한, 샤오란의 글씨체인 것 같네요.
이 저택에 처음으로 오게 된 날의 기록, 공부가 지루하다는 내용,
비밀 정원을 찾아냈다는 내용, 자신의 소중한 회중시계를 비밀정원에 묻어두었다는 내용,
성장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중간 이상의 페이지부터는 더 이상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도련님이 언제 일기를 써서 서재에 갖다 놓기까지 한거죠?
June 30, 2025 6:33PM이로:(무슨 내용이지?)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침침...)
June 30, 2025 6:33PM.:1866.04.06
내일 일로 바빠서 그런지 하인들이 상대를 해주지 않는다.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하려다가 실수로 큰 꽃병을 깨버렸다.
하녀장한테도 혼나고 이로한테도 혼났다.
진짜 실수였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생각해볼 필요도 없어요,
이어서 뒷장을 넘겨본다면 검은 크레파스로 규칙없이 마구 칠한 것 같은 기괴한 그림과,
얼룩이 져 번진 글씨의… 내일의 일기가 있습니다.
June 30, 2025 6:34PM.:
1866.04.07
신이 있다면, 내 사람들을 돌려줘. 내 것들을 돌려주세요.
저택에 하루종일 비명소리가 들려,
왜 그 사람들을 데려간 거야?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들인데.
June 30, 2025 6:35PM.:사라지게 하지 마.
이로를 돌려줘.
내가 어제 말을 안 들어서 그러는 거라면, 앞으로 안 그럴게요.
앞으로는 쥐죽은 것처럼 얌전히 지낼게요.
아니면 원래 내 것이 아니라 다시 뺏긴 걸까?
가족도 저택도 하인들도 전부 원래 내 것이 아니라서?
June 30, 2025 6:36PM.:내가 욕심을 낸 탓에, 그래서 벌을 받는 걸까.
불안함과 절박함이 묻어나는, 이 역시 도련님의 글입니다
견습하인이 했던 말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머릿속이 혼란해집니다.
글씨체에서 성인의 티가 베어나는 9년후와 10년후의 일기까지 이어집니다.
June 30, 2025 6:38PM이로:... ... (...난 그런 걸로 혼내지 않아. 혼낸 적 없어. 숨이 가늘게 떨렸다. 이어지는 내용도 이 시간의 것이 아니라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떤 게 진짜지?) ...10년 뒤.
(...이 날의 샤오한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June 30, 2025 6:39PM.:1867.04.07
이제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
벌이라면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용서해주세요.
매일 밤 저택의 사람들이 꿈에 나와서 제발 살려달라 빌어요.
나는 매일매일 당신에게 용서를 구해요.
이 저택엔 여전히 아무도 없어요.
June 30, 2025 6:40PM.: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그랬어.
나도 그들과 같이 사라지게 만들지.
괴물을 신이라고 부르며 3년이나 빌었으면 됐잖아.
뭘 더 원해?
June 30, 2025 6:41PM.:드디어 알아냈다.
누군가 집안의 주술서를 대부분 불태워버린 탓이야.
원래라면 한 사람이 제물로 바쳐져야 했을 주술이 역으로 거행된 것도,
내가 원인을 끼워맞추는 데에만 수 년이 걸린 것도.
그리고 너의 흔적도 보여, 이로.
막아주려고 했었구나.
June 30, 2025 6:41PM.:이제서야….
June 30, 2025 6:42PM.:1872.04.07
장의사와의 밀거래로 하인들과 닮은 시체를 몇 구 얻었다.
이 곳에 영혼을 불어넣는 방법을 써보았지만, 그들은 영혼마저 소멸된건지 실패의 실패를 거듭할 뿐이었다.
이름모를 시체들.
죽어서도 편히 눈감을 수 없게 해 미안합니다.
June 30, 2025 6:42PM.:1873.04.07
...연구를 거듭할수록 그들을 되살려 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보고싶어, 이로.
June 30, 2025 6:43PM.:1874.04.07
전부 다 내 잘못인 것만 같다.
내가 이 저택에 오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살 수 있었을까.
남은 내 모든 생을 걸어서라도 당신들을,
너를 살려보일게.
June 30, 2025 6:44PM.:1875.04.07
저택에 이상한 여자가 찾아왔다.
여우를 닮은, 기묘한 여자.
내가 미쳤단 소문이 난 후로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속을까보냐. 돌려보냈다.
June 30, 2025 6:45PM.:1876.04.07
또 저택에 그 여자가 찾아왔다.
대체 어떻게 알고 이 숲속까지 찾아와서는,
뜬금없이 하는 말이 '환각을 현실과 동화시켜 주겠다'고.
아편이라도 팔겠다는건가?
계약의 조건조차 코웃음이 나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
June 30, 2025 6:46PM.:....
하긴... 내가 겪은 일도 말도 안되는 일이지.
속는 셈 치고 그 여자를 다시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June 30, 2025 6:46PM.:믿을 수가 없다.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길래, 맹랑한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너를 볼 수 있게 되었어.
오늘은 분명 76년의 4월 8일일 텐데,
그들은 오늘이 66년의 4월 1일이라 말하며 장난인 듯 웃어넘기기만 할 뿐이다.
아마 그들에게는 내가 어린 아이로 보여지는 것 같다.
1:58PM.:내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 구는 걸 보면.
1:59PM이로:'환각을 현실과 동화시켜 주겠다' 라고⋯⋯.
그럼 나는, (양 손을 뒤집어 손바닥을 내려다 봤다.) 환각?
당신은 그의 뜻에 의해 다시금 만들어진 환영입니다.
그렇다면 샤오란은? 그는 대체 어떻게, 무엇을 만들어 낸 것인가요?
이제는 당신의 작은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 CHAPTER 04 ───────6일의 밤
이제 저택은 뒤틀리고, 공간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공기로 느껴지던 요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습니다.
도련님이 아닌 누군가가 침대 위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안개 속에서도 끝까지 쫓아갔던 그 뒷모습입니다.
2:03PM이로:⋯⋯샤오란. (망설임 없이 다가가 뒤에서 네 목을 끌어안는다.)
잡았다. 드디어.
간지러워, 이로.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얼굴을 한 그는 애써 웃어 보이며 당신을 맞습니다.
성인의 얼굴이지만, 어린 도련님의 모습이 뿌옇게 겹쳐집니다.
'나'와 이 저택의 허상을 만들어 낸 건 너야.
2:05PM이로:별로 간지럽히지 않았어. (퐁, 하고 숨겼던 귀와 꼬리를 드러냈다. 아무리 인간의 모습이 익숙해졌다고 한들, 역시 이게 편해. 이게 원래의 나니까.)
⋯⋯. (고개 들어 눈을 맞추고, 느리게 몸을 감싼 손을 토닥거린다.) 외로웠지, 샤오.
2:08PM샤오란:(그 모습을 보고 눈이 조금 커진다. 아직 여기까지 확신하진 못한 모양.) ... 그랬구나.
정말로 특별한 존재였네, 이로는.
(네 품에 살짝 고개를 부비고,) ... 다 큰 걸 보니까 징그럽진 않아?
2:10PM이로:샤오는 언제나 나한테 그렇게 말해줬어. (살랑⋯⋯ 꼬리가 점차 바람을 타고 흔들린다.) 샤오가 만든 환상이어도 나는 나. 평범한 인간이 아닌 이상 전부, 까진 아니더라도 많은 걸 알 수 있지.
(머리카락이 간지럽다는 생각이 들 적 에취, 작게 기침한다.) 잘 자랐다는 생각만 드는데. 징그러워해야 해?
2:12PM샤오란:그게, 음. 이로는 조금 달라. (중얼거리며 손 뻗어 네 머리를 쓸어넘겨준다. 겸사겸사 강아지 귀도 슬쩍 만져보고.) 조건이 달랐거든.
네 말대로 이 저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10년 전에 죽어 육체와 영혼이 전부 소멸된 사람들이 맞지만...
내 일기장, 맘대로 읽었지? (타고 내려온 볼 쭈욱. 잡고 늘려본다.)
2:14PM이로:(그치만 역시 귀를 만져지는 건 싫다. 간지러워. 머리 푸르르- 털었다. 볼이 늘어나면 벌어진 입으로 소리가 샜다.) 으응. 아프아.
조거니 달라? (엉망진창 발음⋯.)
2:16PM샤오란:흐흐, 귀여워. (이쪽은 좀 무의식적인 발언. 손 금방 놔준다.) 괜찮아, 이로라면 읽어볼 거라고 생각했고.
원래 의도는 이 저택 전부를 전처럼 돌려놓으려고 했어. 조건은 6일에서 7일로 넘어가는 자정까지 이 환각을 유지하는 것.
그런데 ... 이로가 날 재웠지, 한 번.
그래서 엄청 혼났어. 나랑 계약을 한 '신' 한테.
2:18PM이로:⋯⋯그 조건이 샤오가 자지 않는 거고?
'신'은 나쁘네. 샤오는 혼나지 않아도 된다.
2:19PM샤오란:글쎄. 난 오히려 감사하던데.
원래 너는, 나랑 조금 다른 존재래.
그래서 네가 이런 일에 휘말려서는 안됐는데 ...
뭔가를 했지? 날 위해서.
2:20PM이로:⋯⋯. (뭔가 잘못한 개 눈.)
2:20PM샤오란:(끙...) 탓하려고 한 말은 아니고.
아무튼 그래서 너까지 제물로 인식된 것 같다고 하더라.
다 찾아보고 오지 않았어?
2:21PM이로:(아아-) 그러니까, 샤오가 저택의 모두와 날 돌려놓기 위한 제물.
근데 나도 그 제물이 된 거지, 이제.
2:22PM샤오란:하하, 그게 아니라아. (볼 마구 문질문질)
내 부모 말이야.
원래 내 부모님이랑 다르다며?
입양된 거야, 나도 알았고.
뭔가 운명적인 부분이 꼬였대.
2:23PM이로:(지능 이슈. 볼 눌리자 못- 생겨진다.)
2:23PM샤오란:하여간에 ... 그 사람들이 원래 나를 바쳐서 무슨 의식을 하려고 했는데, 그 술식이 반대로 작동한 거지.
나를 제외한 저택의 모두 - 여기서 이로 까지 - 가 바쳐진 거야.
(귀엽기만 한데.)
2:25PM이로:아아. (끔- 뻑, 끔뻑. 너 아닌 다른 존재와 네 존재 사이의 경중을 따질 수 있을까. 이 바보 요괴라면⋯.)
그럼 잘 된 거 아냐?
2:25PM샤오란:바보야. (손 뻗어 머리 콩.) 네가 들어있잖아. 이로가.
그래서 그 신도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나서 찾아온 거라고.
2:26PM이로:(머리 감싼다. 꿍얼⋯) 그 신이 애초에 날 못 알아본 게 문제인 거지⋯⋯.
바보 신. 바보다. (듣는 이 없는 욕.)
2:26PM샤오란:이름을 받아간 이로를 지켜주기로 약속했는데 너 때문에 다 망했어~ 랬나.
아는 신이야?
2:27PM이로:(옛 말투 툭 튀어나온다.) 흥, 모르다.
(한쪽 눈 슬그머니 뜨고.) 알지만 몰라⋯⋯.
그래서어. 화나서 뭐. 샤오랑 같이 돌아갈래. (뻔뻔)
(뭔가 잘못한 개 눈)
2:29PM이로:그거는 나만 할 수 있는 거야.
2:29PM샤오란:이 환각을 유지해서 네가 살아나면, 나는 반대로 환각과 겹쳐져 소멸한대.
.... 너무 원망하진 마.
한 번 잠든 시점에 어그러질 뻔 한 걸 널 조건으로 어떻게든 타협한 결과니까.
원래대로라면 내가 소멸해야 하는 게 맞기도 하고.
너무 슬퍼하진 말아. 하하.
2:30PM이로:⋯⋯샤오는 어째 바람잘 날이 없는 것 같다.
2:31PM샤오란:그치만 그 신이 그랬는 걸.
2:32PM이로:원망하지 않아. 가슴이 조금 찌릿하긴 하지만. (제 가슴께 위에 손 올렸다.) 난 또 기다릴 수 있어. 그치만⋯⋯. 소멸은 아픈 거야.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오래 걸릴지도 몰라.
이로는 너를 너무 사랑해서, 다시 태어난 너를 보러 와줄 거라고. 그렇게 말하더라.
아까 거꾸로 돌아갔던 귀빈실의 시계와는 달리,
시침과 분침은 정확히 돌아가며 11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당신의 도련님은 침대에 기대, 감길 듯 감기지 않은 눈으로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자장가는 진짜로 부르지 마.
이제 와서 잠들면 계약 조건이 아깝잖아?
그냥 얘기나 하면서 시간 보내자.
(손 뻗어 네 손을 잡는다. 나보다도 작은 게 기분이 이상해서,)
보고싶었거든.
2:35PM이로:나도. (손을 오므려 더 꽈악 맞잡기로 한다. 이번 만남은 짧다고 느꼈는데, 너에게는 그 어떤 일생보다 긴 삶이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좀 이상한 말인데.
이로는 오래 살았잖아?
2:36PM샤오란:앞으로도 ... 그. 오래 살 거고?
2:37PM이로:그렇지. 네가 다시 돋아나기까지 오래 걸린다면 겨울잠을 자야 할지도 모르겠어.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사랑한다고 한 적도, 있어?
(말 꺼낸 뒤에 목덜미가 슬금 붉어진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당신 눈에는 뻔한 반응.)
2:38PM이로:(손바닥의 온기를 느끼며 너 빤히 본다.) 어떨 것 같은데?
2:39PM샤오란:몰라. 상상하기 싫은데? (뻔뻔한 미소. 식은땀이 흐른다...)
없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어지는 건 조금은 조급한 대답.)
(눈 접어 가볍게 미소짓는다.) 없어, 샤오.
나랑 결혼한 적은 있어?
샤오에게 약속했거든. 샤오가 스스로를 질투하지 않게 하기로.
⋯⋯적어도, 네 몸종으로서 널 모시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지. (툭, 맞잡은 손으로 네 가슴께 한 번 건드린다.)
2:43PM샤오란:참 멋없는 남자네, 그 녀석도. (괜히 힘빠져서 침대에 등 기댄다.)
같이...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었더라면,
(히죽,)
이로. 신분 상승이라는 말, 알아?
2:45PM이로:알아. 귀족이랑 결혼해서 인생을 편 여자들을 많이 봤어. (실제로도 해피엔딩이었을지는 미지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떠들더라.)
2:45PM샤오란:그걸 시도해보려고 했단 말이지이...
(중얼거리며 네 약지를 문지른다. 아마도 무의식 중의 행위.)
2:46PM이로:대부분은 먼저 ◼️◼️(자체 모자이크 처리)한 다음 책임지겠다고 하던데.
샤오도 그러려고 했어?
(입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않는다.)
내, 내가?
2:48PM샤오란:(아, 아니지. 나도 어쩌면 본질이 그런 놈이었나?)
너만 생각하면서 10년 넘게 수절 했다고, 이번 나는.
좀 봐줘...
2:50PM샤오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한 거야.
결혼하고 싶었다고, 이로랑.
할까? 그럼. (약지를 문지르는 손가락을 다른 손으로 감싸 쥔다. 그 덕에 마치 반지를 끼워주는 모양새가 됐다. 실물은 없지만.)
2:52PM샤오란:하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네.
(그럼에도 입맞추지 못하고 네 품에 툭, 고개만 기댔다. 아직은 어리광이 더 익숙한 바람에...)
(고개 들어 저 보게 한 뒤) 굿나잇 뽀뽀 해 줘.
2:54PM샤오란:안돼, 굿나잇은 안된다니까...
(중얼거리며 고개 들어 뺨에 슬쩍,)
(쪽, 하고.)
2:55PM이로:(그대로 고개 돌려 입술끼리 맞닿게 했다.)
욕심나게 하네, 자꾸.
다음에 찾아와주는 거지?
그거면 됐어.
─────── ENDING 1 ───────11:59
지난 10년간 어떻게 지내왔는지, 외롭지는 않았는지.
타임캡슐 속에 뭐라고 썼어?
이제 난 못 볼 거 아냐.
알고 가는 편이 좋으려나-⋯ 싶지만. 그러고보니 편지에 적은 내용을 지키지 못하게 됐네.
샤오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커버렸어. (머리카락 살살 쓰다듬는다.)
샤오는 답지 않게 어른스러우니까 어린애 답게 더 어리광 부려도 되고, 잠은 많이 자는 게 좋다고 썼어. 다 큰 샤오가 들으면 감회가 새로울 거니까. (어때, 새로워?)
편지를 읽을 때쯤 답장을 써 주라고 적었는데. 지금 답장을 받을 수 있을까.
3:05PM샤오란:그러지 뭐, 다 큰 것도 봤으니까...
나는 전~혀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으로 컸고, 이로가 보지 못한 날들에 잠도 잔뜩 잤어.
어리광은, 음.
내가 다시 태어나는 모든 순간에도 여전히 나라면,
그때도 분명히 부리고 있을 것 같으니까 걱정하지 않을래.
다음에는 커가는 모습 말고, 도련님과 사용인 말고...
3:07PM샤오란:동등한 위치에서 같이 걷는 삶이 찾아오면 좋겠다.
어때,
마음에 들어?
(그런 세상이든, 그런 삶이든. 너와 내가 다시 만나는 날이든⋯⋯. 우린 다시 함께 한 침대에 누워 마주보며 이야길 나눌 것이다.)
그땐 꼭... 결혼해 줘야해.
(마지막 어리광. 네 약지 손가락 위에 입 맞춘다.)
두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든, 어떠한 마음이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유독 째깍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3:10PM샤오란:(더없이 행복한 표정. 미안하지만 이번의 나는 조금 지쳤거든. 다음에는 꼭 완벽한 모습으로, 완벽한 네 곁에서...)
3:11PM이로:(늘 그렇듯, 네가 꺼져가는 모습을 보는 낯은 잔인하게 느껴질 만큼 평온하다. 어차피 다시 필 것을 알기에⋯⋯.)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게 와.
불공평해... 하하.
샤오란은 당신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겹쳐 올리며 마지막 말을 전합니다.
잘자, 좋은 꿈 꿔.
3:13PM이로:(서서히 잠에 빠져든다. 자고 일어나면 조금 쓸쓸하려나⋯⋯.)
생환보상 : 회중시계 (사용시 관찰 기능치 +15, 사용 전 KP와 상의)